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3)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고춧가루를 맞고 단독 다승 1위 도전에 실패했다.
켈리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다승 1위 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5회 한화 타선에 연타를 허용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흔들려 빅 이닝을 내주고 시즌 3패(15승) 위기에 놓였다.
이날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승부의 추는 LG에 쏠렸다. 15승 2패로 다승 공동 선두를 질주하던 켈리가 선발로 나섰고, 팀 타율(0.272) 1위를 비롯해 리그 공격력 선두를 달리는 LG 타선이 막강했다. 전날 4-1 승리를 비롯해 한화전 10승 2패로 앞서는 상대 전적도 믿을 구석이었다.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유상빈이 데뷔 첫 안타를 켈리 상대로 뽑아냈다. 우익수 왼쪽을 가르는 빠른 타구의 2루타였다. 그대로 실점할 수 있었으나 켈리가 노련하게 막았다. 그는 2루 주자로 있던 유상빈의빈 틈을 노려 저격, 견제사로 아웃 카운트를 벌었다. 직후 장운호가 안타를 쳤으나 이미 사라진 주자는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켈리는 2사 후에도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는 등 3피안타를 맞고도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를 단타 하나로 막은 켈리는 5회 갑자기 무너졌다. 선두 타자 유상빈은 잡아냈으나 그 후가 문제였다. 1사 후 장운호와 이성곤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의 당겨 친 타구가3-유간을 뚫었다. 낮은 땅볼 타구였으나 3루수 문보경을 뚫고 좌익수까지 굴러가면서 선취점이 됐다. 이어서도 땅볼이 LG 내야진을 뚫었다. 하주석의 타구가 2루수 로벨 가르시아 앞에서 튀어 오르면서 다시 적시타가 됐다.
한화 타선의 발도 켈리를 흔들었다. 두 번째 실점을 내준 켈리는 마이크 터크먼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켈리는 홈으로 들어오는 노시환을 노렸지만, 노시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이어 후속 타자 김태연이 외야 뜬공을 치자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으로 뛰었고 이형종의 송구로 홈 접전 상황이 펼쳐졌다. 원심은 세이프. 비디오 판독을 거쳤지만 포수 유강남의 글러브를 하주석의 팔이 피해 홈 플레이트를 스친 것이 확인됐다. 켈리는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후에야 아웃 카운트를 얻고 5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투구 수는 85구에 불과했으나 LG 벤치는 빅 이닝으로 흔들린 켈리를 조금 일찍 내리기로 결정했다. 결국 패전 요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켈리는 6회 초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기고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