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된 브레이킹(스트리트 댄스) 대표팀이 19일 서울 강남구 시네시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가대표’로서의 훈련 일상과 각오를 밝혔다. 브레이킹 대표팀의 김종호(29), 최승빈(29), 전지예(23), 김예리(22)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성국 브레이킹 대표팀 감독은 “4월 11일에 처음 진천선수촌에 입촌해서 매일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두 달 걸렸다”며 웃었다.
최승빈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춤을 병행하는 생활을 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처음으로 훈련에만 몰두하게 됐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은 알았지만, 직장 생활 스케줄 탓에 체계적으로 병행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해보니까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바빠서 하루 한끼만 먹을 때도 있었는데 균형 잡힌 식사를 세끼 다 챙겨먹을 수 있는 것도 좋다”고 했다.
한국의 브레이킹은 오랜 기간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아왔다. 박재민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이사는 “브레이킹은 신체능력, 해석능력, 예술성을 기준으로 채점한다. 그중에서도 예술성은 독창성과 개성인데, 한국 선수들은 그 선수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올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입촌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지만, 오히려 합숙 훈련을 통해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제대로 준비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2022 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는 10월 21일부터 이틀간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들도 대표팀 선수뿐만아니라 참가를 원하는 이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려 있다.
대표팀의 김예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파리올림픽으로 가는 관문이고, 올림픽에 나가기 원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다. 뛰어난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직접 찾아와서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은 파리올림픽 본선행을 위해서 지금부터 첫 걸음을 떼는 셈이다. 파리 직행 티켓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를 얻는 게 내년 시즌 각종 국제대회 등을 통한 올림픽 티켓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으로 미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도 대륙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파리 직행 티켓을 얻는다.
김종호는 “한국이 여전히 브레이킹 강국이지만, 외국 선수들도 정말 많이 올라와 있다.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드클래스 강자들의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