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페냐(32·한화 이글스)가 경기 중 사고로 투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페냐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h를 마크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소화하다 타구에 맞으면서 투구를 마무리했다.
깔끔한 하루는 아니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던 페냐는 2회 1-0 상황에서 선두 타자 전준우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로 1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지시완의 땅볼 때 주자를 불러들여 역전을 내준페냐는 3회 수비 시프트 중이었던 노시환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이대호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내줬다.
5회 역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승욱에게 대형 2루타를 맞고도 좋은 중계 플레이로 주자를 지운 페냐는 후속 타자 황성빈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이어 잭 렉스가 친 우중간 2루타가 외야를 가르면서 실점을 더했다. 대신 위기가 숱하게 왔어도 크게 무너진 이닝은 없었다.
그러나 6회가 문제였다. 2사를 먼저 잡은 페냐는 안치홍과 승부에서 5구째에 슬라이더를 던졌고, 이를 공략한 안치홍의 타구가 페냐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페냐를 맞은 공은 1루 쪽으로 굴절돼 1루수를 통과했고, 안치홍은 1루로 안착했다. 그러나 페냐는 마운드에서 쓰러져 그대로 일어나지 못했다. 한화 벤치가 마운드로 올라갔고, 페냐의 출혈을 확인하며 급히 구장 내 앰뷸런스를 호출했다. 페냐는 다행히 의식은 잃지 않은 상태였고, 차량 좌석에 앉아 그대로 구단 지정병원인 충남대 병원으로 향했다.
한화 측은 "페냐는 타구를 코에 맞았다. 코피를 흘렸으나 의식에는 문제가 없다"며 "충남대병원으로 이동해 관련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