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이 20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제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2차 공청회에는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태하 연맹 사무국장,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장영복 포항 스틸러스 단장,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선수 대표 이근호(대구FC), 염기훈(수원 삼성) 등 축구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추춘제 전환과 함께 2023~24시즌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각 구단 외국인 선수 수 확대를 발표했다. 기존 국적 불문 3명+AFC 회원국 출신 선수 1명 총 4명에서 5명(국적 불문)+1명(AFC 회원국), 총 6명으로 변화를 공표했다.
K리그 현행 규정은 3+1+1명이다. AFC 규정에 더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맹국 국적 선수 1명, 총 5명의 외국인을 활용할 수 있다.
현행 규정에서 확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경쟁력 때문이다. 이미 타 국가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한국보다 자유롭다. 일본 J리그는 외국인 선수 등록이 무제한이며 출전을 5명으로 제한된다. 중국 슈퍼리그 역시 외국인을 5명까지 등록할 수 있고, 4명을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현 제도를 유지하면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자금 사정이 각기 다른 K리그 11개 구단(김천 상무 제외)의 의견은 갈린다. 반대 5개 팀, 절충안을 낸 팀을 포함해 찬성표를 던진 팀은 6개다. 반대 사유는 재정 건전화를 역행하고, 우수한 국내 선수를 해외에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공청회에 참가한 다수 축구 전문가들은 ACL의 정책(5+1명)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다만 모두 ‘절충안’을 제시했다. 바로 외국인 선수 6명을 두기에는 부담이 있어 연봉·이적료 캡(cap), 출전 제한 등 당분간 로컬룰을 적용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영표 강원 대표는 “쇄국정책이 성공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나는 5+1을 찬성한다. 외국인 쿼터를 늘리고 선수 제한을 기존과 같이 3명으로 둬서 시장의 흐름을 따라감과 동시에 K리그 팀들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복 포항 단장 역시 “ACL에서 세팅된 룰이라면 따라야 한다. 국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다만 전격 시행보다는 구단 여건을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5+1로 확대하되, 외국인 6명 영입은 처지에 맞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수 측은 외국인 수가 늘어나는 게 달갑지 않다. 이근호는 “212명의 선수가 설문에 참여했다. 93%의 선수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찬성한 인원들도 절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가 뛰면서 경기력의 질적 상승은 당연하지만, 국내 선수들은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다. K리그에서 일자리가 감소하는 게 걱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