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레스(왼쪽)과 김강민. IS포토 KBO리그 1위 SSG 랜더스의 대들보 추신수(40)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베테랑 김강민(40)과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33) 어깨가 무거워졌다.
추신수는 지난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번트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징후가 있었고, 4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박신지의 초구에 배트를 돌린 뒤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곧바로 대타 전의산과 교체됐다.
20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옆구리 미세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1차 검진에서 그런 소견이 나왔는데, 부상 부위에 염증이 심해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다. 일주일 뒤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추신수는 가을에 유독 강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때도 9~10월 출전한 276경기에서 타율 0.300(972타수 292안타)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타율(0.275)보다 꽤 높았다. KBO리그에서 뛴 2021시즌도 10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 기간 홈런 3개와 도루 6개를 단숨에 채우며 역대 최고령(만 39세 2개월 22일)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도 이번 부상 전 10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뜨거운 스퍼트를 예고했다.
SSG는 전반기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4연승을 거둔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0경기 연속 연승에 실패했다. 그사이 2위 LG 트윈스에 추격을 허용했다. 20일 기준으로 두 팀의 승차는 3.5경기다. 이런 상황에서 팀 맏형이자 주축 타자인 추신수가 이탈한 것. 라가레스와 김강민이 추신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키플레이어다.
김원형 감독은 20일 KT전에서 추신수가 맡던 리드오프(1번 타자)에 라가레스를 내세웠다. 지난주 타율 0.423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KT전에서도 임무를 잘해냈다. 3회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5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쳤다. 3-1이던 6회에는 2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 1·3루 득점 기회를 열었다. SSG는 후속 최지훈이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고, KT 추격을 뿌리치고 4-2로 승리했다.
김강민은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가 맡던 지명타자(DH)를 대신한다. 그도 KT전에서 안타 1개를 치며 공격에 기여했다. 전반기 다리 부상으로 3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강민은 후반기엔 팀이 치른 46경기 중 41경기에 나섰다.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때 대수비나 대타로 투입됐다.
선발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3할(0.309)대 타율을 유지했던 김강민이 DH로 고정되면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도 "전반기 몸이 안 좋았던 김강민에게 후반기를 대비해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더니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하더라. 그 약속을 지켜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