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더닝이 오른쪽 엉덩이 관절와순 치료를 위해 다음 주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텍사스 구단에 따르면 더닝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3월 열리는 2023 WBC에 출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닝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 가운데 WBC 한국 대표팀에 활약할 수 있는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MLB가 주도하는 WBC는 출전 선수들의 국적 선택에 관대한 편이다.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자신의 출생지 등의 인연이 있으면 해당 국가의 대표로 뛰는 걸 허용한다. 한국은 1~4회 WBC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계 선수의 참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염경엽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이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4~5명의 한국계 선수를 만나 WBC 대표팀 참가 의사 등을 의논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을 둔 한국계 메이저리거로는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2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더닝,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코너 조(30·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투수 미치 화이트(28·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있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났다. 앞서 WBC에서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텍사스에서 함께 뛴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더닝과 함께 대표팀에 뽑히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닝은 MLB 통산 63경기 출전 가운데 61경기 선발 투수로 등판해 11승 18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5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20년 빅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더닝은 "시즌 초에는 고통이 크지 않았다. (심각하지 않은) 요통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통증이 심해졌고, 내년을 위해서는 지금 적극적인 선택(수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