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0.161)과 출루율(0.188) 장타율(0.258) 모두 기대를 밑돌지만, 세인트루이스전에서 MLB 첫 홈런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바르가스는 2-0으로 앞선 2회 말 1사 1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의 3구째 시속 93.5마일(150.4㎞)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정타였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바르가스의 홈런은 발사각 27도, 타구 속도 101.1마일(162.7㎞/h)의 '배럴 타구'였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h) 이상인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쿠바 출신 바르가스는 2017년 9월 다저스와 계약했다. 2021년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타율 0.319 23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타율 0.304 17홈런 82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MLB 닷컴이 선정한 다저스 유망주 랭킹에서 디에고 가르타야(포수) 바비 밀러(오른손 투수)에 이은 3위. MLB 전체 유망주 랭킹에선 42위로 평가됐다.
바르가스는 지난달 4일 큰 관심 속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정확도 만큼 심각한 건 '장타 가뭄'이었다. 그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빅리그 12번째 경기에서 다저스가 기다린 홈런포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