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 미만을 기록했다. 예고된 추가 금리 인상이 주택 매수세를 더욱 줄이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5로 앞선 9월 셋째 주(80.2)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낮을수록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에서의 상대 비교이지만,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지난주 지수는 2019년 6월 넷째 주(78.7)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1주(91.1) 이후 20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주 99.6을 나타내 매도 우위 상황이 된 이후 45주 연속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한국은행도 다음 달 0.5%p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대출 이자 부담을 높여 매수 수요를 더욱 줄이고 있다.
서울 권역별로는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이 73.2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마포·은평·서대문구 등 서북권 74.1, 용산·종로구 등 도심권 74.7, 양천·영등포·강서구 서남권 85.5,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 84.9를 기록했다.
서울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은 '급급매'조차 잘 안 팔린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매수자들이 대부분 당장은 매수를 포기하고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3이었고, 경기(83.9)는 0.8p, 인천(82.2)은 0.4p 하락했다.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이 금리 쇼크로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거래 정상화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은 일단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지역에는 규제 완화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