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6번째 코리안 빅리거' 배지환은 지난 24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2도루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날인 25일에는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무안타에 그쳐 빅리그 타율은 0.286에서 0.182(11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배지환은 내·외야를 오가며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주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이나 올 시즌 트리플A 108경기에서 내야수뿐만 아니라 좌익수, 중견수로도 출전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배지환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라고 했고, MLB.com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이날 중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내·외야 모두 소화 가능한 장점을 입증했다.
다만 타격에서 팀이 기대한 모습을 선보이진 못했다. 이날 상대 선발은 202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우완 아드리안 샘슨이다. 샘슨은 2020년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 미국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중반부터 컵스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차 3승 5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호투하고 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지만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날 역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배지환은 1회 샘슨의 직구를 받아쳐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에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역시 2구 만에 범타(1루 땅볼) 처리됐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구째 직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샘슨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공 6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헌납했다. 배지환은 8회 키건 톰프슨에게는 4구 삼진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