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김수지(26)가 2022년 가을 제대로 탄력받았다. 이번에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6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한다. 김수지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KL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수지는 우승을 모두 가을에 해냈다. 지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뒤 10월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었다.
올해는 9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했다. 이번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3주 연속 우승이다.
KLPGA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은 지금까지 김미현, 박세리, 그리고 서희경 등 딱 3명만 해낸 대기록이다. 서희경이 2008년에 3주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뒤 지금까지 14년간 아무도 이 기록을 다시 이루지 못했다.
만일 김수지가 파죽지세로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다. 현재 상금 2위 김수지(9억2270만원)는 선두 박민지(10억4858만원)를 사정권 안에 넣고 추격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김수지는 최근 기세가 무섭다. 7월 이후 10차례 대회에서 우승 2회, 2위와 3위, 4위를 한 번씩 했고 8번 톱10에 들었다. 가장 안 좋은 성적이 톱20인 16위였다.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매년 고난도 코스 세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김수지가 올해 어려운 코스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김수지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6위, 한국여자오픈 4위, 한화 클래식 3위, 그리고 KB 스타 챔피언십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직전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도 어려운 코스인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김수지의 강력한 우승 경쟁자는 역시 상금랭킹 1위 박민지(24)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몸살로 기권했던 박민지는 몸을 추슬러 다시 우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지난해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김수지에 이어 준우승한 바 있다.
한편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9)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올해 처음 국내 팬 앞에서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