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양궁에 이어 골프에 푹 빠졌다. 자사 럭셔리 브랜드 후원 골프 대회를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시상식을 직접 주관 주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6~9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한 '2022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성료됐다고 10일 밝혔다.
2022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방역 지침 완화로 관람객들의 현장 참여가 다시 가능해진 만큼 어느 때보다 국내 골프 팬들의 큰 기대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9일 최종라운드에는 정의선 회장이 경기를 참관하고, 직접 시상에 나서는 등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이 직접 골프 대회 후원 행사를 챙기는 행보는 골프대회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제공하는 품질, 서비스와 경험을 극적으로 드러내기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타이거 우즈가 행사 차량으로 지원된 GV80을 타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하고도 목숨에 지장이 없었던 점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이 크게 치솟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대회 출전자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회 기간 호텔 숙박을 지원하고, 경기장에는 전용 이동 경로를 마련하는 등 선수들이 갤러리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 선수들이 실전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경기 감각을 다듬을 수 있도록 드라이빙 레인지에 선호도가 높은 6개 브랜드의 골프볼 8500여 개를 준비하고 론치 모니터를 설치했다.
더불어 선수 및 캐디 전용 라운지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위해 '패밀리 라운지' 등의 편의 공간을 확충해 선수가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캐디를 위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우승 선수의 캐디를 위한 별도 트로피를 올해 처음으로 준비하고, 역대 우승 선수의 캐디들이 입었던 캐디빕을 갤러리 플라자에 전시하는 등 국내에서 보다 성숙한 골프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캐디 예우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골프 대회 후원 행사를 챙기는 것은 골프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내년에도 2월 개최 예정인 ‘202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외 골프 대회 후원으로 고객들에게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영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07번째 출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3억원과 부상인 제네시스 GV80 차량의 주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