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가 김주형(20)과 한국 남자골프에 대해 화려한 표현으로 극찬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10일 오후(한국시간) 올린 기사에서 “칙칙폭폭 비켜! 톰 킴(김주형의 영어 이름) 열차는 슈퍼스타덤으로 곧바로 향하는 특급 열차가 됐다”고 표현했다. 기사의 제목은 '슈팅 스타 김주형에게서 타이거 우즈가 비쳐보인다'이다.
김주형의 영어 이름 ‘톰’은 그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캐릭터 이름을 딴 것이다. 지난 8월 김주형이 PGA 투어 첫 승을 올렸을 때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현지 매체들은 매우 흥미로워했고, 김주형을 ‘톰 열차’로 부른다.
김주형은 10일 끝난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만 20세에 벌써 2승을 기록했다. 만 20세 3개월에 2승을 올린 기세는 26년 전인 1996년 타이거 우즈(20세 9개월에 2승)보다도 빠르다.
PGA 투어는 “김주형을 지금 당장 타이거 우즈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이르다”면서도 왜 김주형이 타이거 우즈를 떠올리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김주형이 첫 승을 올렸던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1번 홀 쿼드러플 보기를 저지르고도 우승한 점,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점,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세계랭킹 4위이자 대회가 열린 코스에 대해 전문가라 할 만한 강자 패트릭 캔틀레이를 누른 점 등을 꼽았다. 그리고 김주형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PGA 투어 사상 세 번째로 보기 없는 플레이로 우승했으며 주초에 심한 감기를 앓고도 이겨냈다면서 “이런 점이 타이거 우즈와 비슷하다”고 했다.
또한 PGA 투어는 김주형이 우승을 확정한 직후 18번 홀 그린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나와서 축하해준 임성재, 이경훈, 김성현 등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PGA 투어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의 지난해 우승자가 임성재, 올해는 김주형이다. 지난 몇년간 한국 남자골프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고 그걸 임성재와 김주형이 증명하고 있다. 이들이 김주형을 함께 축하해준 것은 그들 사이에 어떤 끈끈함이 형성됐기 때문이겠지만, 자신들이 아주 특별한 순간(한국 남자골프가 PGA 투어에서 위상이 달라진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형과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은 13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