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가면서 파이널B(7~12위)에서 내년에도 1부에서 모습을 보일 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수원FC가 성남FC를 꺾고 1부 잔류를 확정했고, 대구FC도 수원 삼성을 누르며 잔류를 사실상 확정했다. 1부에서는 최대 3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되는 만큼 시즌 종료까지 1부 잔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FC서울은 1부 잔류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K리그1 2022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43(10승 13무 13패)이 된 서울은 대구(승점 44)에 밀려 9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서울은 이날 승리했으면 잔여 2경기를 남겨 놓고 10위 수원(승점 38)과 승점 차를 7로 벌려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경기 결과가 아쉬웠다. 서울은 전반 1분여 만에 조영욱의 키패스를 받은 김신진이 골망을 흔들면서 일찌감치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부터 서울은 김천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전반의 경기력과 완전 딴판이었다. 결국 서울은 후반 16분 고승범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엔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김천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서울은 빡빡한 일정에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구와 홈에서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서울은 3일 휴식 후 대구로 이동해 ‘120분 FA(대한축구협회)컵 혈투’를 치렀다. 이어 폭우가 오는 가운데 수원과 슈퍼 매치까지 소화해야 했다. 그리고선 김천과 잔류 경쟁을 펼쳤다. 계속된 접전 경기에 체력이 감소했다. 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이유였다.
선수단 부상도 큰 영향을 끼쳤다. 수비수 김주성은 발목 부상으로 해당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상태에서도 참고 김천전을 뛰었다. 팔목 부상도 안고 있었다. 공격수 김진야는 허벅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수비수 윤종규도 내전근 부상이 있었으나 최선을 다했다. 서울 관계자는 “시즌 중이었으면 1~2주는 쉬어야 하는 부상 상태”라고 귀띔했다.
여러 방해 요소에도 서울은 1부 잔류를 위해 이를 악물고 뛸 수밖에 없다. 수비수 이상민은 수원과 경기 도중 팀 동료 일류첸코(독일/러시아)와 충돌해 이마 부위에 철과상을 입었다. 김천과 경기에서도 붕대를 감고 뛰었다. 1998년생 어린 선수의 투혼에 서울 서포터즈는 ‘상민=서울다움’이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FA컵 등으로 체력 소진이 컸지만, 그게 현재 우리 상황에서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우리 구성원 모두가 해야 하는 일인데 그러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오는 16일 2부 강등이 확정된 성남FC와 마지막 홈 경기를 갖고, 22일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FC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