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투수 김민수가 6회 선발 소형준에 이어 등판 역투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강수가 통했다. 필승조 김민수(30가 경기를 좌우하는 승부처를 지배했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6-2로 승리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위로 순위를 확정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시즌 막판 키움 히어로즈와 3위 싸움을 했는데, 최종전인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KT는 11일 LG전에서 1회부터 4득점을 몰아쳤으나 선발 고영표가 무너졌고, 필승조까지 모두 투입했으나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총력전을 펼친 탓에 마운드 부담이 컸다. 특히 필승조 김민수가 당시 연투인데도 31구를 던졌다. KIA와 정규시즌 10.5경기 차이가 났는데도 와일드카드에서 압승을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이강철 감독이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1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그러나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불펜의 힘이 필요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미 경기 전 "승리할 수 있다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써야 한다. 1차전에서 패한다면 2연전이 될 수도 있으나 오늘 한 경기로 끝내야 한다. (선발 자원인) 엄상백도 준비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흔들리자 즉각 움직였다. 5회까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던 소형준은 3-2 상황인 6회 1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피안타 한 개면 리드가 깨질 수 있던 상황. 이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김민수였다. 이틀 동안 4와 3분의 1이닝 54구를 던지고 하루를 휴식했던 김민수의 구위는 여전했다. 그는 김선빈과 황대인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위기를 막아냈다.
김민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동원은 낫아웃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류지혁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였고 정규시즌 투구 기록을 생각하면 부담도 있었다. 1사 1·2루. 타순을 고려하면 KIA의 중심 타자 나성범까지 대비해야 했다.
1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2사 주자 2루 위기를 넘긴 kt 투수 김민수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 카드를 바꾸지 않았다. 믿음은 통했다. 김민수는 이창진을 공 3개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가장 위협적인 타자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나성범의 시즌 성적은 위협적이지만, 김민수가 상대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는 나성범을 상대로 통산 12타수 2안타(피안타율 0.167) 1피홈런 2실점으로 강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5타수 무안타 2탈삼진으로 그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볼 배합도 능숙하고 깔끔했다. 초구 바깥쪽 낮은 코너 직구로 스트라이크. 2구 몸쪽 높은 코너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나성범은 3구 몸쪽으로 떨어진 슬라이더는 골라냈지만, 4구 슬라이더는 참아내지 못하고 삼진을 빼앗겼다. 1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승패의 향방이 갈리는 '하이 레버리지' 상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벤자민이 구원등판해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승부처를 지배한 KT는 8회 선발 웨스 벤자민을 구원으로 올리는 강수로 다시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고, 8회 말 배정대의 싹쓸이 2루타로 승리 분위기를 굳혔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건 타선이었지만 주춧돌이 된 건 마운드였다. KT는 2차전 없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