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초격차’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년 만에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 참석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의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인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이 부회장의 국제기능올림픽 현장 방문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이 부회장은 '숙련기술인의 향연'이 펼쳐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 기술 인재들을 만났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캘거리 대회 당시에도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고, 현장의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고 밝히며 현장과 기술,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간 8회 연속 후원했다. 2013년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로 참여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훈련도 후원하며 국가대표의 해외전지훈련비, 훈련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후원한 기부금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서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해왔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력을 지속해서 채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이달 9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5개국 133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형, 정보기술, 사이버보안 등 8개 직종에서 실력을 겨뤘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했다. 이 중 삼성 관계사 임직원인 국가대표 선수가 22명이다.
이날 폐회식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강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개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8·15 특별사면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임직원과 스킨십을 확대하는 등 대외 활동을 늘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