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을 0-2로 패했다. 전날 열린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천적'이던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7이닝 5피안타 9탈삼진)에게 타선이 꽁꽁 묶였다. 키움으로선 1회 초 1사 1루 앤서니 알포드 타석에서 나온 볼넷이 아쉬웠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요키시의 몸쪽 투심 패스트볼(투심)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주자가 쌓였다. 스트라이크 콜이 불렸다면 2루로 뛴 1루 주자 배정대까지 잡아내 이닝이 자동 종료될 수 있었지만 결국 2실점으로 연결됐다. 초반 분위기를 내준 승부처 중 하나였다.
이날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1번 김준완(4타수 무안타)와 2번 임지열(3타수 무안타)에 침묵했다. 전날 1차전에서 2안타 1타점을 올린 야시엘 푸이그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에서 김동혁(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이승호(3분의 1이닝 무실점) 최원태(1이닝 1피안타 무실점)가 무실점한 게 위안이었다.
-경기 총평은. "상대 투수 벤자민에게 밀려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게 패인 같다. 어제 타격감이 좋아서 오늘 기대했는데 벤자민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1회 요키시가 실점했는데 그 과정에서 알포드 볼 판정이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의 일부분이고 요키시가 그런 위기를 넘겨야 우리가 강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오늘 지긴 했는데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차전에서 마운드는 밀리지 않을 거 같은 예상을 한다. 준비 잘하겠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애플러 선수가 나간다. 우리 팀의 세 번째 투수다."
-김동혁이 호투했는데.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배짱 있는 투구를 했다. 구위나 무브먼트를 비롯해 공격적인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나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