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4-8로 패하며 2연패 위기에 놓였지만, 선발 투수 웨스벤자민과 신인 투수 박영현이 9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간판타자 박병호와 강백호가 나란히 적시타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1·2차전 모두 계획대로 됐다. 1차전은 비록 졌지만,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다득점이 어려울 것 같았고, 나서는 선발 투수(엄상백)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려보려 했던 의도대로 해냈다. (키움 타선에 강한) 벤자민은 몇 차전에 쓸지 고민하다가 2차전에 냈는데, 결과가 좋았다. 1회 초 공격에서 추가 득점을 만든 강백호의 타격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강철 감독의 묘수는 8·9회를 박영현에게 맡긴 것이다. 2-0, 2점 차 박빙 상황에 나선 박영현은 압박감을 이겨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9회에 고영표를 붙일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3차전 선발로 그를 내세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경기 전에 얘기한 것처럼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쓰려고 했고, 9회 상대 타선에 (장타력이 있는) 야시엘 푸이그가 있었기 때문에 힘이 좋은 투수가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 모두 맞아떨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PS 무대도 3년 차다. 임기응변이 더 좋아졌다.
KT는 홈구장 KT위즈파크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다시 한번 수원팬을 만날 수 있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자신하는 건 아니지만, 선발 투수의 힘을 믿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