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5위 경남FC는 지난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위 부천FC1995와 2022 준PO 단판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후반부터 부천 안방이 들썩였다. 후반 11분 경남 모재현의 선제골이 터졌고, 불과 4분 뒤 부천 이동희가 동점 골을 기록했다. 한 골씩 더 주고받은 양 팀의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경남 공격수 티아고가 경기 종료 직전 골망을 가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PO행을 확정한 경남은 오는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3위 FC안양과 격돌한다. 안양은 무승부만 거둬도 승강 PO 티켓을 손에 넣는다. 반면 경남은 반드시 승전고를 울려야 다음 단계에 진출할 수 있다. 정규 시간(90분) 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3위 안양이 K리그1 팀과 맞대결 기회를 얻는다.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경남과 부천의 준PO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누가 될지 모르는 PO 상대를 분석하기 위함이었다. 정규 시즌 5위를 기록하며 준PO 막차 탑승에 성공한 경남이지만, 만만찮은 저력을 자랑한다. 특히 안양과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2승2패 백중세다. 지난 15일 열린 두 팀 간 최종전에서는 경남이 웃었다.
도전자 입장인 설기현 경남 감독은 부천전 승리 후 “(안양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상대는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이다.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부천도 경기 운영을 잘했지만, 우리가 마지막에 뒤집었다. 이것이 축구”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단판 승부에서 웃는 팀은 K리그1 10위와 승강 PO를 치른다. 현재 K리그1 10위는 수원 삼성이다. 그러나 마지막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수원 삼성·FC서울(9위)·김천 상무(11위) 모두 10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
K리그2 2위 대전하나시티즌은 K리그1 11위 팀을 기다리고 있다. 김천과 수원 삼성 두 팀 중 한 팀이 대전의 맞대결 상대가 된다. 지난해 강원FC와 승강 PO에서 좌절한 대전은 2023년 반드시 K리그1 무대를 누빈다는 각오다.
승강 PO 2경기는 10월 26일 K리그2 팀 홈구장에서 1차전, 사흘 뒤 K리그1 팀 안방에서 2차전이 열린다. 다만 FA컵 결승에 오른 서울이 10위로 시즌을 마쳐 승강 PO로 향할 시, 해당 경기(K리그2 PO 승리 팀-서울)는 11월 2일과 5일에 열린다. 승강 PO 2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K리그1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