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흥국생명의 도약은 김다은(21)에 달려 있다. 이 키플레이어는 개막전부터 화끈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다은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 14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 승리를 이끌었다. V리그 커리어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다은은 지난 8월 순천에서 열린 KOVO컵에서 한층 향상된 기량을 보여준 선수다. 김연경, 옐레나에 이어 세 번째 공격 옵션으로 기대받고 있다. 흥국생명이 리그 3강으로 평가받는 이유에 성장한 김다은이 있었다.
김다은은 개막전에서 김연경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왼쪽·오른쪽 종횡무진이었다. 힘으로 윽박지르다가도 재치 있는 플레이로 완급을 조절한다. 흥국생명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21)이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김다은은 1세트 7득점을 기록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4점)보다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시즌 첫 득점을 자신이 장식했다. 세터 김다솔과의 호흡이 좋았다.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이동해 스파이크를 때렸다. 성공률은 54.55%.
페퍼저축은행 블로커 라인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더 경계하는 듯 보였다. 김다은 마치 축구의 리베로처럼 그 빈틈을 노려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2세트 7-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선 퀵오픈으로 동점, 이어진 상황에선 상대 주포 이한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냈다. 불안정한 세트도 코트 빈 위치를 찔러 넣는 연타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3세트 6-2로 앞선 상황에선 김다솔의 세트를 받아 완벽한 파이프(후위 공격)를 시도해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김연경, 옐레나가 모두 김다은에게 달려들어 멋진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다은은 이후에도 퀵오픈, 시간차 공격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디그, 리시브 등 수비 기여도도 높았다.
흥국생명은 1~3세트 모두 여유 있게 잡고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김다은은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장을 해서) 긴장을 했다. 언니들이 도와줘서 잘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김연경과 파트너를 이뤄 공격을 이끈 점에 대해서는 "함께 뛰다 보니 듬직하다"는 속내를 전했다.
유망주였던 김다은은 데뷔 3시즌 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한층 향상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도 "아무래도 리시브 부담이 큰 것 같다. 그러나 소통을 통해 멘털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다은은 "리시브 부담을 최대한 버텨보려고 한다. 올 시즌은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해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옆에 있던 김연경이 "그것참 좋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