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생존 게임 된 '지지대 더비'... 창단 첫 '강등 위기' 수원, 오현규 발끝 믿는다
등록2022.10.26 09:13
창단 후 처음으로 '강등 위기'에 처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창단 첫 '승격 기회'를 얻은 K리그2(2부) FC안양이 맞붙는다.
수원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올 시즌 1부 10위(승점 44·11승 11무 16패)를 기록했다. 1996년 창단 후 1부리그를 떠난 적도 없고, 강등 위기를 맞은 것도 처음이다. 안양은 2부 3위(승점 69·19승 13무 9패)를 기록했다. 경남FC와 승격 PO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격 도전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1부에서 경쟁하고 패한 팀은 2부로 가야 한다. 수원은 자존심을 걸었다. 시즌 초 박건하 감독이 팀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대구FC에서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이병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도 반전은 없었다. 이병근 감독은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고, 1부 잔류를 약속했다.
수원은 과거 안양 LG(현 FC서울)와 뜨거운 라이벌 관계였다. 두 팀이 맞붙으면 수원과 안양 사이에 위치한 지지대 고개 이름을 따 ‘지지대 더비’로 불렸다. LG의 연고 이전 이후, 안양 시민구단이 새로 창단하면서 더비가 부활했다. 2013년과 지난해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두 팀은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은 오현규(21)의 발끝을 믿는다. 오현규는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이다. 그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인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또 한 명의 ‘리얼 블루’가 된 그는 올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이 됐으며, 최근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오현규는 최근 득점 페이스가 절정이다. 그는 8월 이후 10골을 몰아쳤다. 파이널 라운드에 진입해서는 4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안병준과 함께 시즌 막판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 공격수 전진우, 류승우와 호흡을 맞추는 역습이 매섭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오현규가 까다롭다. 그 선수를 어떻게 막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오현규는 안양의 ‘방패’를 뚫는 게 관건이다. 안양은 올 시즌 리그에서 41실점을 허용했다. 리그 선두 광주FC(32실점)에 이어 팀 최소 실점 부문 2위다. 경남과 승격 PO에서도 백동규와 이창용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스리백이 상대 팀의 공세를 막아내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같은 날 2부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부 김천 상무를 상대로 재창단(2020년) 이후 첫 승격에 도전한다. 김천에 승리하면 시민구단 시절이던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2부로 강등된 이후 8년 만에 1부 무대에서 뛰게 된다. 대전은 공격수 윌리안(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을 중심으로 김천에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승강 PO는 26일 2부 구단의 홈에서 1차전을 치른 후 29일 장소를 옮겨 1부 구단 홈에서 2차전을 진행한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1, 2차전 합계 180분 경기에서 승리 수, 합산 득실차를 고려했을 때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승부가 안 나면 승부차기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