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신차 토레스를 앞세워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판매 7675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기아에 이어 완성차 3위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판매 실적 역시 쌍용차는 4만7980대로 르노코리아(3만9421대), 한국GM(2만8838대)을 누르고 3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작년 같은 기간 쌍용차는 4만1683대를 팔아 업계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쌍용차와 후발주자들의 판매량 차이가 1만대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내수 3위는 쌍용차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의 선전은 신차 토레스 덕분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4685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그랜저(4643대), 쏘나타(4585대), 싼타페(2327대)를 제쳤다. 승용 모델 중 토레스보다 많이 팔린 차는 기아 쏘렌토(5335대)뿐이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연말 신차와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쌍용차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말 XM3 하이브리드를 전격 출시한다. XM3 하이브리드는 올해 가장 기대를 모았던 신차였던 만큼 르노코리아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사전계약 대수만 4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XM3 하이브리드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연말까지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한국GM은 할인 폭을 늘려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당장 이달 트래버스 구매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현금지원·할부 결합) 선택 시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또 선수율에 따라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또는 2.4%의 이율로 최대 72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에게는 콤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5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고객의 선수율 선택에 따라 최대 72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 또는 이율 3.9%의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타호 구매 고객에게 콤보 프로그램 이용 시 300만원의 현금 지원 또는 이율 3.9%의 할부를 지원한다. 한국GM은 다음 달과 연말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할인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를 앞세운 쌍용차가 내수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 연말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