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이정후가 2회 1타점 우월 2루타를 날리고 기뻐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이번에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아성은 굳건했다. 이정후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즌 베스트 월간 MVP' 9월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었다. 지난 6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수상이다.
이정후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케이티시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seezn' 앱을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총 3652표를 획득, 김윤식(LG 트윈스·727표) 엄상백(KT 위즈·411표) 노진혁(NC 다이노스·261포)을 따돌리고 9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체 유효표 5051표 중 72.3%를 득표했다.
이정후의 9월은 뜨거웠다.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8(91타수 38안타) 4홈런 19득점 23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714)과 출루율(0.485)을 합한 OPS가 1.199에 이르렀다. 월간 타율과 OPS, 안타 1위, 타점과 득점 공동 1위 등 공격 전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3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꾸준했다. 9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이정후의 대항마는 김윤식이었다. 김윤식은 9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1로 호투했다. 29이닝을 투구하면서 허용한 자책점이 단 1점. 5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6이닝 무실점'했다. 특히 9월 15일 잠실 KT전부터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3경기 18이닝 무실점으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했다. 9월 성적만 보면 안우진(키움·3승 1패 평균자책점 2.10) 김광현(SSG 랜더스·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1) 구창모(NC·3승 2패 평균자책점 2.61) 등을 제친,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토종 에이스였다.
하지만 팬심이 향한 건 이정후였다.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점에서 9월 수상은 더 의미 있다. 이정후는 지난 6월 MVP를 수상한 뒤 "(6월 중순까지) 야구가 재미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마음의 슬럼프'였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쳤던 것 같다"며 "어차피 해야 하는 거라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싶었다. 좋은 걸 자주 보면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수 있게 노력했다. 초심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월간 타율은 8월 0.340에 이어 9월 4할대 타율로 정점을 찍었다. 그 결과 타율 0.349로 정규시즌을 마쳐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타격왕 2연패'를 달성했다. 이정후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즌 베스트 9월 MVP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 중 월간 MVP를 두 번 수상한 건 이정후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