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가운데 쫓기는 건 수원이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 이우형(56) 감독의 이야기다.
안양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K리그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안양은 지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 수원을 꺾으면 창단 후 처음으로 1부에 승격한다.
지난 1차전에서 경기 내내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고 몸싸움을 펼쳤다. 고성과 욕설까지 오갔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도 상대팀의 과격한 플레이에 비난을 했다.
승격과 강등의 운명이 걸린 2차전도 양 팀 선수단은 몸싸움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우형 감독은 “수원도 1차전에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몸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에게 ‘우리도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우형 감독은 “신경전이 과격할 텐데, (먼저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1차전 영상을 보여주면서, 상대방을 이용하라고 했다. 쫓기는 건 수원이다. 수원을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의 홈 경기다. 많은 관중이 입장한다. 분위기에 밀릴 수 있다. 이우형 감독은 “지난번은 홈 경기였고, 이번엔 원정이다. 힘들 때마다 원정 응원하러 온 안양 팬들을 보면서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승강 PO는 1, 2차전 정규시간 합계 승리 수, 다득점 등을 합한다. 여기서도 결론이 안 나면 연장전 승부를 한다. 마지막엔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다. 이우형 감독은 “스피커를 틀어놓고 승부차기를 대비했다”고 했다.
이우형 감독은 “양 팀 다 중요한 경기다. 희비가 갈릴 것이고, 잔인한 경기다. 승부는 내야 한다. 준비 철저히 했다”라며 “쫓기는 건 수원이다. 홈이고, 1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절박한 건 똑같지만, 절박함 속에서 부담감 느끼는 건 수원”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