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일정이 종료됐다. 울산 현대가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승격과 강등의 문턱에서 K리그1(1부) 성남FC와 김천 상무가 고개를 떨궜고, 수원 삼성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2(2부)에서는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승격, 내년에는 1부에서 경쟁한다.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는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모드로 전환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치르는 출정식 개념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은 평가전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파주NFC 최초 소집에는 선수 10명이 모였다. 엄원상,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이상 울산) 홍철(대구FC) 박민규(수원FC) 정우영(알사드) 김승규(알샤밥) 양현준(강원FC) 구성윤(무소속) 등이었다. 승강 PO와 FA컵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은 사흘 동안 컨디션 회복 후 차례로 파주NFC로 입소한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승강 PO를 치른 조유민(대전) 오현규(수원) 박지수, 권창훈, 고승범(이상 김천 상무)은 2일 입소한다. FA컵 결승전을 뛴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 김진규, 조규성, 송민규(이상 전북) 이상민, 윤종규, 나상호(이상 서울)는 3일에 들어온다. 권경원(감바 오사카)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소속팀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오현규(21)가 기대를 많이 받는다. 오현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골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에 조규성(리그 17골)과 오현규를 발탁했다. 지난달 29일 FC안양과 승강 PO 2차전에서는 120분 극장 골을 터뜨려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켰다. 이병근 수원 감독도 “오현규가 들소같이 밀고 나가는 힘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소속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켜 부담을 덜어낸 오현규는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 공격수를 향한 도전장을 던졌다. 마침 벤투 감독이 “(12일 발표되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은 닫히지 않았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마음 편히 대표팀에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면서도 했다. (수원을 잔류시켜) 잘 마무리하고 가게 됐다. 대표팀 가서도 잘하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규성이 올해 초 A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후 걸출한 공격수로 성장한 사례처럼 오현규도 A대표팀 차출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오현규는 “겁 없이 부딪치고 많이 배우면서 꼭 카타르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승강 PO 등 빅 매치를 통해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기를 해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