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은 와이즈발레단의 창작발레 ‘비타’(VITA)가 가져갔다.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창작발레 ‘비타’가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비타’는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대중성과 예술성 두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와이즈발레단의 17년 역량과 노하우가 집대성되어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뉴욕 무용계에 활동 중인 안무가 주재만과 와이즈발레단이 협업해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2021년 초연했다. 그해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상’도 받았다. 라틴어로 삶, 생명을 의미하는 ‘비타’는 자연이 영감의 원천이자 최고의 스승이라는 주제를 촘촘히 그려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인 관계를 담는다. 이날 와이즈발렌단 김길용 단장은 무용 부문 최우수상에 해당 작품이 호명되자 “2021년 10월 코로나가 한창일 때 초연했다. 공연이 끝나면 무용수들과 펑펑 울었다”며 초기 공연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이어 김 단장은 “공연하며 오히려 우리가 치료받고 위로 받았다”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돼서 영광이다.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운 무용수에게 같이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함께 시상대에 오른 윤해지 무용수 또한 “관객뿐만 아니라 무용수에게도 삶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비타’가 최우수상에 이어 대상까지 거머쥐자 김 단장은 “꿈 아니냐”며 울컥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 무대가 우리에게 너무 간절했다. 무대를 갈망하는 모든 문화예술인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안무가에게도 고맙고 별처럼 빛나는 무용수들에게 칭찬 한 번 제대로 못했는데 각자 너무 멋있었다”며 안무가와 무용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