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은퇴 선언을 했다. 2004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로 데뷔한 지 18년 만이다. 피케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면서 "모든 꿈이 이뤄졌기에, 지금이 여행을 끝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 항상 바르셀로나 이후에는 다른 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케의 은퇴 경기는 오는 6일 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노우에서 열리는 알메리아와 리그 홈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태어날 때부터 바르셀로나 회원이었던 피케가 이제 떠난다"며 작별을 예고했다.
구단의 말처럼 피케는 바르셀로나의 '홈 보이'였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후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를 배웠다. 프로 데뷔한 건 맨유였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2008년 바르셀로나로 복귀했다. 그는 이후 매 시즌 빠르게 성장하면서 팀의 주축 센터백으로 15시즌을 소화했다.
피케의 전성기는 곧 팀의 전성기였다. 바르셀로나는 피케가 뛰는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 라리가 8회 등 총 30차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615경기) 기록도 썼다.
국가대표 선수로도 족적을 남겼다. 피케는 2018년까지 대표팀에서 뛰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피케는 올 시즌 기량이 떨어지면서 정규리그에서 단 5차례 출전에 그쳤고, 미련 없이 은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