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 김길리(18·서현고)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을 제치고 월드컵 개인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6초53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반 선두를 달리다 잠시 3위로 내려간 김길리는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추월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2022~23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대회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1차 대회에서 1500m 은메달을 차지한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차 대회에서는 1500m 2위에 이어 혼성 2000m 금메달,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메달 3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길리는 현재 월드컵 여자부 종합 랭킹에서 250포인트를 획득, 산드라 벨제부르(236점) 쉬자너 슐팅(232점·이상 네덜란드)을 따돌리고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최민정이 4위다. 김길리는 "금메달을 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쉽지 않을 해냈다. 꿈만 같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1500m는 최민정의 주 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 모두 최민정이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월드컵 1차 대회 4위, 2차 대회 3위에 그쳤다. 이날 결승전에는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앞서 들어온 한느 드스멧(벨기에)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김길리가 우승하자 등을 툭 치며 얼굴을 마주했고, 곧바로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남자 1500m 결승에선 1차 대회 개인전 2관왕에 오른 박지원(서울시청)이 2분12초204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2분11초909)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선 이준서(한국체대)가 41초350의 기록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혼성 2000m에선 은메달을 추가했다. 홍경환(고양시청) 김태성(단국대)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 조는 2분37초181의 기록으로 중국(2분37초153)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