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다 가진 남자’가 됐다.
김영수는 1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 (파72·7034야드)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4라운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영수는 재미교포 한승수(36)와 동타를 이뤘다. 한승수는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지만,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연장에 돌입했지만, 쉽게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3차 연장까지 간 끝에야 18번 홀(파4) 세컨드 샷을 핀 1.5m 옆에 붙인 김영수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영수는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12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후 한 달 만에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6000만원.
이번 대회 이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상금 3위였던 김영수는 대회에서도, 올 시즌 판도에서도 대역전극을 썼다. 그는 우승과 함께 대상과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시즌 두 번째 우승컵과 더불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000점을 추가해 올해의 선수상인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역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제네시스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1억원의 추가 보너스와 제네시스 차량 한 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또한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내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김영수는 상금 부문에서 우승 상금 2억6000만원을 보태며 총상금 7억9320만원으로 점프,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김영수는 2018년 박상현(39)이 세운 코리안투어 시즌 최다 상금(7억 7억9006만원)을 넘어섰다.
막판까지 대상 경쟁을 벌이던 서요섭은 13언더파 공동 15위에 그쳤다. 상금왕 경쟁을 이어갔던 김민규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명출상(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배용준은 12언더파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는 올해 상금 1위를 미리 확정했던 박민지(24)가 우승하며 시즌 6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13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GC(파72·67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안송이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주 대회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한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태 올해 상금 14억7792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본인이 지난 시즌 기록한 15억2137만원에 이어 KLPGA 한 시즌 최다 상금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