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1000m 은메달을 땄다.
김민선은 14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1분15초82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네덜란드 출신 유타 레이르담(1분15초61)에 조금 뒤졌지만,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다카기 미호(1분16초41·동메달)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김민선이 월드컵 1000m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더불어 1000m 은메달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주종목 500m에서 올림픽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목에 건 이상화도 은퇴 전까지 월드컵 1000m에서는 동메달만 2번 땄다.
김민선은 이상화의 은퇴 이후 한국 여자 빙속을 이끄는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2017년 12월 2017~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갖고 있던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국제대회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 들어 세계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민선은 지난 2월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 500m에서 7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어 3월에는 ISU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 생애 첫 월드컵 대회 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은 전날(13일) 열린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7초 553의 기록으로 1위를 기록했다. 9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김민선은 첫 100m를 전체 2위인 10초46에 통과한 뒤 강한 뒷심을 발휘해 역전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20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월드컵 무대 첫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