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오른쪽) 사우디 왕세자, 압둘라지즈 사우디 에너지 장관. [사진 빈 살만 SNS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을 낳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3위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야말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축제 분위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가족들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기념해 23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사진=무함마드 빈 살만 인스타그램 캡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 알 샤흐라니는 후반 추가 시간 골키퍼 알 오와이스와 크게 충돌했다. 부딪히는 순간 큰 부상이 느껴질 정도였다. 몇 분이 흐른 뒤 알 샤흐라니는 들것에 실려 나갔고, 엄지손가락을 채켜세워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검진 결과 턱뼈와 안면 골절 등 진단을 받았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자신의 제트기 전용기로 알 샤흐라니를 독일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 걸프 투데이는 "빈 살만이 알 샤흐라니의 치료를 위해 개인 제트기로 독일로 이송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알 샤흐라니는 독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주요 정·재계 인사를 만났다.
로이터 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가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로 다시 이동했다"면서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꺾어 이변을 연출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