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감독상, '무결점 우승' 김원형 감독 VS '미러클' 홍원기 감독
등록2022.11.28 08:16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감독상 부문에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두 사령탑 중 조금 더 유력한 후보는 역시 '무결점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모두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역대 최초로 이뤄냈다. 직행한 한국시리즈(KS)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통합 우승까지 성공했다.
SSG의 우승에는 추신수·김광현·최정 등 슈퍼스타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김원형 감독의 리더십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창단 때부터 선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첫 우승이었던 2007년 당시 주장을 맡았고, 코치를 거쳐 2021년 드디어 지휘봉을 잡았다. SK(SSG) 선수로 뛰었던 이가 사령탑까지 맡은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스타 고참들과 조화를 이뤘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1위를 수성했다. 김강민·추신수·문승원 등은 시즌 동안 적절히 관리를 받은 끝에 KS에서 크게 활약했다. 박성한·최지훈·전의산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도 잠재력을 터뜨렸다. 김 감독 부임 전까지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들은 팀의 공·수 핵심이 됐다.
KS에서는 과감한 기용으로 키움의 공세를 막았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을 시리즈 '키맨'으로 선택해 6경기 중 5경기, 가장 중요한 상황마다 등판시켰다. 베테랑 김강민을 가장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용해 동점 홈런·쐐기 적시타·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보답 받았다.
비록 준우승 감독이지만, 홍원기 감독 역시 가을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갔던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 3위를 지켰고,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는 KS까지 진출했다. 키움은 준PO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꺾었고,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1패 후 3연승을 거두는 '업셋' 승리를 이뤄냈다.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만 보지 않고 단기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 결과 1할 타자였던 김준완과 이용규가 팀의 KS행을 이끌었고, 임지열·김태진 등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4선발이었던 최원태는 특급 필승조로 변신했다.
홍원기 감독은 KS에서도 4차전까지 SSG와 2승 2패까지 맞서는 팽팽한 승부를 선보였다.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해 선발 공백이 생기자 필승조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기용, 4차전을 잡는 승부사의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까지 내달리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명승부를 펼치며 올가을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