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부상에 시름을 앓고 있다. 돌파가 좋은 공격수인 황희찬(울버햄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도하 입성 줄곧 개인훈련과 팀 훈련을 반복해서 소화했다.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도 겨우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김민재(나폴리)도 부상을 당해벤투호에 비상등이 켜졌다.
김민재는 지난 24일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상대 공격수 다윈 누녜스(리버풀)의 역습을 막으려다 미끄러졌다. 무게중심이 오른쪽 다리에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종아리 부위를 다친 김민재는 회복에 전념했다. 27일 팀 훈련에서도 혼자 사이클을 탔다.
김민재는 이틀 동안 훈련하지 않고 쉬었고, 27일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로 뛰던 시절 비슷한 부상을 당했다는 박재홍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훈련보다는 회복에 더 치중했다. 굳이 지금 무리해서 훈련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직력은 이미 맞춰진 상태 아닌가”라며 “회복을 위해선 통상 48시간을 잡는다. 경기를 앞두고 사이클을 타며 땀을 빼는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 수비의 중심이다. 좋은 체격조건을 지녔다. 스피드도 준수하다. 순발력, 민첩성, 제공권 장악 등 수비수에 필요한 자질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공간을 읽어내는 판단력이 좋아 커버 플레이가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박자 더 빠르다. 발재간이 좋아 패스 성공률도 높은 수준이다. 박재홍 위원은 “현대 축구에 걸맞은 전천후 괴물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결장 시, 플랜B를 고민해야 한다. 플랜B는 어떻게 구성될까.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특성상, 오른쪽 중앙 수비수에는 오른발잡이인 조유민(대전하나)이 김민재의 자리에 들어가는 게 이상적이지만, 경험과 기량 등이 불안하다. 벤투 감독은 과거 김영권(울산 현대)에게 오른쪽 중앙 수비를 맡기고, 왼쪽 중앙 수비에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맡긴 바 있다.
스리백 카드도 만지작거릴 수 있다. 11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때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실험한 바 있다. 당시 김영권을 중심으로 권경원과 박지수(김천 상무)가 좌우 측면 수비에 배치됐다. 걸출한 수비수인 김민재의 빈자리를 수비 숫자를 더 늘린다는 장점이 있다. 박재홍 위원도 “중앙에 김영권, 오른쪽에 조유민, 왼쪽에 권경원이 나설 수 있다”고 짚었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 도중 발생한 득점 세리머니, 부상으로 쓰러진 시간 등을 실시간 체크해 추가시간을 부여한다. ‘110분 경기’가 속출한 이유다. 경기력 유지를 위한 부상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하는 이유다. 박재홍 위원은 “경기 시간이 길다. 경기 체력이 자연스레 부족해질 것이다. 회복을 위해선 식단을 골고루 가져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