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까지 ‘과연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가 있었다. 의문 부호는 우루과이와 첫 경기(0-0 무)를 보고 느낌표로 바뀌었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우루과이전처럼 수준 높은 경기력이 가나전에서도 나온다면, 16강은 무조건 갈 수 있겠더라.
우루과이는 자신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축구를 한국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이 강한 전방 압박을 할 줄 몰랐을 것이다. 전방에서 압박을 잘 해주니, 우루과이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슛을 하지 못했고, 패스 실수도 속출했다.
게다가 앞선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돌풍을 일으켰다. 덕분에 한국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뛰면서 자신감을 점차 얻는 게 훤히 보일 정도였다.
우루과이전 MVP(최우수선수)는 정우영(알 사드)과 이재성(마인츠)였다고 본다. 포백 수비 앞에 위치한 정우영은 상대가 공격을 풀어가는 중요한 길목마다 서 있더라. 좋은 위치에서 상대 공격을 끊는 등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했다. 이재성은 많은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다. 박지성이 선수로 뛰던 시절 모습 같았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외국에서 축구를 제대로 배우고 있다.
대부분 완벽했던 우루과이전이었다. 하지만 풀어야 할 난제는 당연히 있다. 공격의 방점을 찍어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월드컵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긴 쉽지 않다. 한 점 차 승부가 지속할 것이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우루과이전에서 오픈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게 승패에 너무 큰 영향을 끼쳤다. 본인은 집중했다. 좋은 슛 폼이 나왔다. 패스가 생각보다 너무 좋게 잘 깔려오면서 발이 살짝 들린 탓이었다.
우루과이 상대로 전반 20분까지는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이후 흐름을 뺏겼다. 어떤 팀도 경기 내내 흐름을 탈 수는 없다.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득점을 터뜨려야 한다. 가나와 경기에서 우리가 선제 득점을 한다면 가나는 무너질 공산이 크다. 가나 경기를 보니, 호흡이 맞지 않을 때 선수들이 짜증 내더라. 우리 페이스대로 끌고 간다면 가나는 분명히 말릴 것이다.
이강인(마요르카)과 조규성(전북 현대)은 가나전에서도 최고의 조커로 활용할 수 있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와 경기 때 최전방에서 잘 버텨줬다. 동료들의 공간을 만들어줬다. 희생정신이 돋보였다. 조규성은 느린 스피드로 지적받더라. 선수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황의조의 활약으로 상대 수비가 지쳤을 때 조규성같이 몸싸움해줄 수 있는 선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캡틴 조로’ 손흥민(토트넘)도 안면 보호용 마스크에 적응했을 것이다. 우루과이전에서 마스크가 없었다면 슛의 탄도가 더 높고 방향이 정확했을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 한번 뛰어 봤으니, 경기 감각을 찾았을 것이라 본다. 가나전에서는 더 멋진 퍼포먼스를 기대한다. 손흥민이 뛰고 있다는 존재만으로 상대 수비는 라인을 내려 뒷공간 침투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