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66) 감독이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조 1위를 확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2승, 승점 6)은 2차전에서 우루과이마저 잡고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했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우루과이가 많은 압박으로 우리를 괴롭혔기에 간신히 공간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게임을 통제했고, 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상대의 역습을 잘 막아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3일 0시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각 펼쳐지는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H조는 한국, 우루과이, 가나가 16강 티켓 한 장을 놓고 다툰다.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감독도 "가나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 기회가 생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다음 경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우리로선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산투스 감독은 "16강엔 진출했지만 조 1위가 확정되진 않았다"면서 "한국전에서 1위를 확정하고 싶다. 승리를 노릴 것이며, 지난 2경기와 비교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훈련 도중 다친 다닐루 페레이라(파리 생제르맹)는 갈비뼈를 다쳐 출전이 어렵다.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뛴 페레이라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소화가 가능하다. 이날 우루과이전에서는 주전 윙백 누누 멘데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산투스 감독은 한국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에 이어 2014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산투스 감독은 "(한국전) 승리를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매 경기 발전하고 보완해서 상대팀이 우리에 근접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며 "멘데스의 부상 상태와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나는 선수들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역대 A매치 딱 한 차례 만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FIFA 랭킹은 포르투갈이 9위로, 한국(28위)보다 크게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