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최고타자상 부문에서는 KBO리그 대표 슈퍼스타 박병호(36·KT 위즈)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이대호(39·은퇴)가 삼파전을 벌인다.
박병호는 2022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908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따돌리고 홈런왕에 올랐다. 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지난해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이 홈런왕에 오른 선수로 올라섰다. 최고령 홈런왕 기록도 세웠다.
박병호는 유독 승부처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남긴 결승타 11개 중 5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7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4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역전 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의 홈런은 항상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다"고 극찬했다.
KT는 정규시즌 초반 기존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다. 그러나 꾸준히 장타를 생산한 박병호 덕분에 승률 관리를 할 수 있었고, 4위에 오르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이정후도 강력한 수상 후보다. 그는 올 시즌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에 오르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원래 좋았던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해지며 무결점 타자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팀 사령탑들은 "이정후 앞에 주자를 두면 안 된다", "맞더라도 단타를 맞아야 한다"며 이정후를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상대 벤치와 배터리의 견제 속에서도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올 시즌 리그 타자 득점권 타율 1위(0.387)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결승타(15개)를 남겼다. 개막 전 PS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키움은 이정후를 필두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박병호와 이정후는 지난 4년(2018~2021년) 동안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까지 진출했던 박병호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박병호도 매년 성장하는 후배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올 시즌, 두 타자는 팀 공격을 이끌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7월 26일 수원 경기가 대표적이다. . 박병호가 5·7회 말 연타석 홈런을 치며 KT의 리드를 이끌자, 이정후는 8회 초 3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키움의 승리(스코어 8-7)를 이끌었다.
이대호도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이대호는 142경기에서 타율 0.331(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장타율 0.502를 기록했다. 타율·안타·타점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이정후와 타격왕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만큼 뜨거운 타격을 보여줬다.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 은퇴를 선언하고 치른 마지막 시즌에도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