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 투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화젯거리 중 하나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눈 주위 뼈가 골절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월드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들을 (16강으로) 보낼 수 있도록 91분 어시스트를 제공했다”며 “캡틴. 리더. 레전드”라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소속팀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던 중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했으나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출전 의지를 보였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 소속팀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챙겼으나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 나선 손흥민은 마스크가 불편한 듯했으나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그러나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일부 축구 팬은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기어코 마스크를 쓰고 뛰는 이유를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증명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후방에서부터 공을 몰고 약 80m를 달려 감각적인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왔다.
ESPN은 성치 않은 몸 상태임에도 경기에 나서 한국의 16강을 이끈 손흥민의 ‘투혼’을 높이 샀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부터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특히 포르투갈전 막판에는 마스크를 벗고 뛰기도 했다.
포르투갈전을 마친 손흥민은 “사실 벗으면 안 된다. 이제 수술한 지 한 달 정도다. 뼈가 붙으려면 최소 석 달은 걸린다. 오늘 경기에서 순간적으로 벗었다고 해서 벗고 뛰어도 되는 게 아니다.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은 FIFA 랭킹 1위이며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은 지난 6월 안방에서 브라질에 1-5로 완패한 바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