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투수 최대어 제이콥 디그롬(34)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디그롬과 2023~27시즌을 포함한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3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4일 디그롬의 계약 조건이 5년 총액 1억8500만 달러(2409억원)라고 전했다. 6년째 옵션이 실행되면 총액은 2억2200만 달러(2890억원)까지 오른다. 지난 11월 제이크 오도리지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텍사스는 디그롬-마틴 페레스-존 그레이-오도리지-데이 더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디그롬은 2019년 봄 뉴욕 메츠와 5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둔 올겨울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 FA로 풀렸다. 2014년 메츠에서 데뷔한 디그롬은 그해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고, 2018년부터 2년 연속 NL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올 시즌에는 잔부상에 시달려 11경기 등판(5승 4패 평균자책점 3.08)에 그쳤지만, 가치가 떨어진 건 아니었다. 디그롬의 MLB 통산 성적은 82승 57패 평균자책점 2.52.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오프시즌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선발 투수를 강화였는데 최고의 선수 중 하나를 추가했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 MVP 애런 저지(30)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저지는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 뒤 FA로 풀렸고 3억 달러(3906억원) 이상의 장기 계약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저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은 4일 '저지가 9년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저지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양키스의 7년 총액 2억1350만 달러(2780억원) 계약을 거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