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야심 차게 내놓을만하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의 이야기를 담은 ‘커넥트’가 담백한 연출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과정을 그린다.
정해인은 갑작스럽게 눈을 빼앗긴 뒤 괴로워하는 동수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고, 김혜준은 그런 동수를 돕는 감초 역할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고경표는 나른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로 사체 아트를 만드는 연쇄 살인마 오진섭을 독특하게 그려냈다. 특히 이 작품이 기대를 모은 건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 때문. ‘신이 말하는 대로’를 비롯해 ‘요괴대전쟁: 가디언즈’, ‘죠죠의 기묘한 모험 -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제1장’ 등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보여줬던 다카시 감독은 ‘커넥트’에서는 한층 무게감 있는 연출과 전개를 보여준다. 전작들만큼의 화려함이나 파격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외려 그 부분이 작품과 딱 맞는 연출이었다고 느껴진다. CG 역시 과하지 않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인 만큼 신체가 절단되거나 훼손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큰 화면에서 봐도 이러한 장면들이 큰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절단된 신체 부위에서 촉수 같은 게 나와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설정은 청각 효과와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 요소를 만들어낸다.
극의 중요 사건이 눈을 통한 동수와 진섭의 연결인 만큼 이 내용을 잘 살리기 위해 마련된 요소들을 살피는 것도 재미가 될 듯하다. 동수와 진섭은 특정한 음악을 매개로 연결되는데, 이로 인해 ‘커넥트’에는 긴장감을 때로는 완화하고 때로는 강화하는 음악 사용이 돋보인다. 또 서로의 시각이 연결될 때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정해인과 고경표의 연기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주연을 맡고 6부작으로 구성된 ‘커넥트’는 7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