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5분 골키퍼를 교체한 브라질.(사진=게티이미지) “감독까지 춤추는 건 상대를 정말 무시하는 행동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전설 로이 킨은 브라질의 댄스 세레머니에 눈살을 찌푸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대패했다.
기량 차이가 확연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실점했다. 6분 뒤에는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2골을 내줘 전반에만 4점 차가 났다.
브라질 선수단은 득점 때마다 댄스 세레머니를 펼쳤다. 마치 경기를 즐기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히샤를리송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후에는 치치 브라질 감독까지 골뒤풀이에 참가했다.
대개 감독들은 득점 후 미소를 짓거나 방방 뛰며 좋아한다. 특별히 셀레브레이션을 준비하는 사령탑은 드물다. 치치 감독은 선수들과 댄스 셀레브레이션을 준비한 듯 벤치에서 춤을 췄다.
로이 킨은 “감독까지 (골뒤풀이에) 개입했다. 나는 이게 기쁘지 않다. 사람들은 문화라고 말하지만, 이는 상대(한국)를 정말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선수들과 댄스 세레머니를 펼친 치치 브라질 감독.(사진=게티이미지) 또한 브라질의 선수 교체도 다소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치치 감독은 4-1로 앞선 후반 35분 선발로 나선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를 빼고 서드 골키퍼 웨베르통을 투입했다. 이를 본 이승우 SBS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골키퍼를 교체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골키퍼는 웬만해선 교체하지 않는다. 경기 중 크게 다치거나 대량 실점할 경우 바꾸곤 한다. 브라질은 굳이 골키퍼를 바꾸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치치 감독의 선택은 단지 지금껏 뛰지 못한 웨베르통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한국과 경기가 여유로웠단 느낌을 주는 처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