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 외야수 아브라함 알몬테(33)를 영입했다. 그런데 과거 미국에서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적 있다.
LG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10억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의 조건이다.
알몬테는 스위치 타자다.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고 빅리그 통산 4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5, 24홈런, 118타점, OPS 0.676을 기록했다. 2022시즌 트리플A 80경기에서 타율 0.293, 18홈런, 66타점, OPS 0.951을 기록했다.
이전부터 KBO리그 내 몇몇 구단이 알몬테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유심히 관찰했다. 하지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6년 2월 경기력 향상 금지약물(PED·Performance-enhancing drugs) 중 하나인 볼데논 양성 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기량 외에 외적인 부분에서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계약을 주저했다.
지금까지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선수와는 계약한 적 없는 LG가 이번에 계약서를 내밀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영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LG는 올해 리오 루이즈(타율 0.155)를 새로 데려왔지만 실패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여온 로벨 가르시아 역시 타율 0.266의 부진 속에 10월 초 돌려보냈다. 결국 외국인 타자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했다.
LG는 외국인 타자의 빈 자리를 실감했고,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경엽 LG 감독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데려오겠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이 가장 흡족해한 첫 번째 영입 후보는 MBL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2순위 타자는 일본 구단과 경쟁에서 밀려 뺏겼다. 결국 이호준 타격 코치가 도미니카로 직접 건너가 알몬테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LG는 보고서를 검토한 뒤 며칠 간의 고민 끝에 최종 영입을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미국에서 이미 징계를 소화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오직 실력만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인도 과거 잘못을 깨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알몬테는 "KBO리그 명문 구단 LG 트윈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 LG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라고 들었다. 좋은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알몬테는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 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단은 “알몬테는 꾸준한 타격과 준수한 수비력을 겸비한 베테랑 타자로 타격 시 타구에 힘을 싣는 기술이 돋보이며 스윙 궤적이 좋다. 또한 스위치 타자로 컨택과 장타력을 두루 갖추었으며, 출루 능력도 우수하여 팀에 필요한 역할을 잘해줄 선수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포지션은 외야수로 LG에서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