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를 6-1로 대파했다. 포르투갈은 8강에서 모로코와 격돌한다.
이날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벤치에 뒀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적었다. 그렇다고 득점으로 경기를 바꾸지도 못했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게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이었다.
특히 한국전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전방에 배치된 호날두는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한국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슈팅은 번번이 빗나갔다. 도리어 코너킥 상황에서 클리어링 미스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산투스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호날두를 벤치에 두고 2001년생 신성 곤살루 하무스(벤피카)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하무스는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포르투갈은 총 5골을 넣었다.
하무스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17분, 주앙 펠릭스의 패스를 받은 후 왼발 슈팅으로 스위스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한 번의 터치로 공을 멀리 떨어뜨려 놓은 후 어려운 각도에서 차 넣었다. 난도 높은 슈팅이었다.
그의 발끝은 후반에도 뜨거웠다. 하무스는 후반 6분 디오고 달롯이 측면에서 건넨 크로스를 손쉽게 밀어 넣으며 멀티 골을 작성했다. 후반 22분에는 펠릭스의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잡았고, 침착한 칩샷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와는 확실히 달랐다. 하무스는 후반 28분 히카르두 오르타와 교체되며 명예롭게 벤치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이때 펠릭스 대신 피치를 밟았다. 남은 시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진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된 하무스는 스위스전 전까지 2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모두 호날두와 교체돼 짧은 시간 피치를 누볐고, 그간 골은 없었다.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