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AP=연합뉴스]히샤를리송.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 축구대표팀 골잡이 손흥민(30)의 소속팀 동료들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8강 대진은 네덜란드-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브라질, 잉글랜드-프랑스, 모로코-포르투갈이다.
지난달 23일(한국시간) EPL 공식 홈페이지는 클럽별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가장 많은 월드컵 출전 선수 16명을 배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명·맨유) 첼시(12명) 토트넘(11명) 아스널(10명) 브라이튼(8명) 리버풀(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맨시티는 카일 워커, 필 포든, 잭 그릴리쉬(이상 잉글랜드)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 에데르손(브라질) 등 11명이 8강에 나선다. 맨유도 무적 신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빼면 카세미루(브라질) 라파엘 바란(프랑스) 등 11명이 생존했다. 아스널은 부상 이탈한 가브리엘 제주스(브라질)를 빼곤 5명이 남았다.
토트넘 소속 11명 중 6명이 험난한 경쟁을 뚫고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히샤를리송(브라질) 위고 요리스(프랑스) 에릭 다이어, 해리 케인(잉글랜드)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가 주인공이다.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덴마크) 벤 데이비스(웨일스)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 파페 사르(세네갈)는 낙마했다. 손흥민도 16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토트넘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격돌했다. 조별리그 H조에선 절친 손흥민과 벤탄쿠르가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후 벤탄쿠르는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과 포옹하며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다득점을 따진 끝에 한국이 H조 2위로 통과했다. 우루과이는 3위로 탈락했다. 요리스도 조별리그 D조에서 호이비에르와 맞붙어 2-1로 이겼다.
토트넘 팬들에겐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맞붙은 16강전이 화젯거리였다. 둘은 토트넘의 공격을 함께 이끈다. 히샤를리송은 2-0으로 앞선 전반 29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리는 등 브라질 승리에 힘을 더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은 한국이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히샤를리송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포옹을 나눈 뒤 “한국 국민의 영웅”이라고 위로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쟁취하기 위해 살아남은 54.5%의 토트넘 선수들이 8강에서 본격 경쟁한다. 예약된 맞대결이 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11일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도움 3개만 기록하다 세네갈과 16강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린 케인이 프랑스 A매치 최다 출전(142경기) 보유자인 골키퍼 요리스를 상대로 골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토트넘 팬들은 결승에서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만나기를 기대한다. 히샤를리송의 브라질은 10일 이반 페리시치가 있는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결승이 성사되면, 히샤를리송과 케인이 맞대결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둘의 공격 위치를 변경할 계획도 갖고 있다. 묘한 경쟁 관계가 월드컵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