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 서울 앙코르에서 2만여 팬들을 향해 포효했다.
임영웅은 무대 LED가 좌우로 열리고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첫 자작곡 ‘런던보이’로 공연의 서막을 올렸다. ‘런던보이’ 노래의 콘셉트에 맞춰 왕궁 근위병 복장을 한 댄서와 합을 맞췄고, 군더더기 없는 특유의 깔끔한 목소리로 시원하게 고음을 뽑아냈다.
‘무지개’, ‘보금자리’ 무대는 공연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끌어올렸다. ‘보금자리’ 무대를 마친 임영웅은 이날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상경한 팬덤 영웅시대를 가까이 보기 위해 고척돔 중앙 무대를 한 바퀴 둘러보며 감탄했다. 임영웅이 한 걸음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영웅시대는 파란 응원봉을 세차게 흔들며 화답했다. 임영웅은 “기다리던 고척돔에서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영웅시대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척 이행시를 펼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그는 “오늘은 고척으로 이행시를 준비했다”면서 “고맙고 또 고마운 이 마음, 척하면 척 알아주실 거죠. 여러분, 사랑한다”며 웃음 지었다.
이후 펼쳐질 공연 순서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기도 했다. 임영웅은 “앙코르 콘서트지만 완전히 새로운 공연이라는 소식을 들었냐”면서 “콘서트 맛집답게 소문이 많이 났더라. 오늘도 ‘런던보이’로 새롭게 첫 무대를 꾸몄다. 새로 준비한 게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임영웅은 올해 타이틀곡이 히트한 수준을 넘어 ‘히어로’에 걸맞게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5월 발표한 정규 1집을 밀리언셀러에 올려놔 한터차트 첫 주 판매량 기준 역대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국투어 콘서트는 연일 매진 사례였고, TV 무대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음악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었다. 임영웅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연말 음악 시상식 ‘2022 M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서 임영웅은 팔색조의 매력을 120% 끌어내 보였다. 임영웅을 스타덤에 올려준 것은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 트롯’이지만, 앙코르 공연에서 풀어낸 노래는 비단 트로트 장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발라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비롯해 경쾌한 팝 ‘런던 보이’, 연말을 맞아 캐럴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또 지난해 10월 발표한 히트곡 ‘사랑은 늘 도망가’는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였다. 임영웅은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른 후 “나온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음원) 차트에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옛날 세대 때는 가능했지만 요즘은 유행도 워낙 빨리 돌고 멋있는 분들이 많아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전국의 영웅시대는 대체 몇 명이 있는 것이냐”라고 너스레도 떨기도.
임영웅은 재능은 노래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무지개’와 같은 업템포곡의 무대 때는 댄서와 함께 숨겨둔 춤 실력을 뽐냈다. 부캐 ‘임영광’으로 등장해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 커버 무대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또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따라따라’, ‘사랑역’ 등 트로트 곡들도 구성지게 뽑았다. 앙코르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와 ‘인생찬가’까지 20곡 이상을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들려줬다.
임영웅은 새해 해외투어 계획도 알렸다. 콘서트가 끝날 무렵 대형 화면을 통해 미국 콘서트를 전했다. 임영웅은 내년 2월 11~12일 미국 LA 돌비 시어터에서 ‘아임 히어로’ 미국 공연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