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MMA)계 악동 권아솔(36·FREE)이 돌아왔다. 권아솔은 2019년 5월 로드FC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패한 후 3년 만의 케이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로드FC는 오는 18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에서 굽네 ROAD FC 062를 개최한다. 연말 대회인 만큼, 대회 구성이 알차다. 총 4개의 타이틀전이 진행되며 로드FC 최고의 스타 권아솔이 코메인 이벤트를 장식한다.
권아솔은 복귀 컨셉트를 ‘복수’로 잡았다. 지금껏 본인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들과 차례차례 리벤지 매치를 치르기로 했다. 권아솔이 확실한 컨셉트를 잡은 이유는 ‘동기부여’ 때문이다.
권아솔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챔피언이 되고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와 방어전을 한 후 동기를 많이 잃었다. ‘왜 싸워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은퇴를 선언한 후 케이지를 오랫동안 떠나 있었다. 꽤 오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케이지라고 생각했다”며 “아무래도 졌던 상대들을 만나는 게 동기부여를 크게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복수전을 치른다고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권아솔은 “이광희한테도 두 번 지고 세 번째 경기에서 이겼다. (복수까지) 10년이 걸렸다. 20년이 걸려도 리벤지하면 된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기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의 복귀전 상대는 나카무라 고지(37·일본)다. 고지는 9년 전 로드FC 데뷔전을 치르는 권아솔에게 아픔을 안긴 선수다. 당시 권아솔은 고지의 하이킥을 맞고 쓰러졌고, 결국 TKO 패했다.
‘도전자’ 입장인 권아솔은 고지와의 경기 성사를 위해 일본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고지는 갑자기 찾아온 권아솔에게 무례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권아솔을 여유롭게 이길 수 있다. 저런 몸을 가진 건 선수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며 두 번째 승리를 자신했다.
권아솔은 “(고지가) 한번 이겼으니 자신감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승리) 이후의 행보는 차이가 난다. 패배 후 상승세를 탔고, 고지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고지가 활동했던 판크라스 챔피언을 꺾었다. 분명 고지도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9년 한을 풀기 위해 케이지에 서는 권아솔은 복수를 장담한다. 그는 “고지는 타격전으로 밀고 나올 것 같다. 나는 타격전이면 타격전, 레슬링이면 레슬링으로 받아줄 자신이 있다”며 “나도 KO로 끝낼 생각이다. 급하게 할 생각은 없고, 오랜만에 케이지에 올라가는 만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곤란하다. 단순히 복수전이라서가 아니다. 야심 차게 연말 대회를 준비한 로드FC는 권아솔, 황인수, 김재훈 등 파이터 셋과 로드걸 테이블 좌석을 만들었다. 선수와 로드걸은 해당 좌석을 예매한 관중들과 대회 후 마주 보고 식사해야 한다. 권아솔은 “경기에서 지면 (대회장에) 있기 싫다. 특히 연말 대회는 시상식이 있어서 빨리 안 끝난다”며 “패배하면 정말 큰일 난다.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정말 도망가고 싶을 것 같다”며 웃었다.
권아솔과 고지는 73㎏ 계약 체중 매치에서 주먹을 맞댄다. 권아솔은 고지전 이후 만수르 바르나위(프랑스), 샤밀 자브로프(러시아) 등과 경기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