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월드시리즈(WS) 활약으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던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32)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ESPN은 13일(한국시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바스케스가 미네소타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39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면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바스케스는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8시즌을 뛰면서 통산 733경기에 출전, 타율 0.261 55홈런 276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9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19경기에서 타율 0.274 9홈런 52타점 OPS 0.714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전까지는 보스턴의 명실상부한 주전 포수였다. 지난 2018년 주전 안방마님으로 팀의 정규시즌 108승과 WS 우승을 함께 했다. 2019년에는 MVP(최우수선수) 출신 동료 무키 베츠가 타격 부진을 겪자 인스트럭터를 소개해 부진에서 탈출하도록 도운 일화도 전해진다. 당시 바스케스 역시 23홈런 OPS 0.798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바 있다.
FA를 앞둔 올해는 다소 부진했지만, 안방이 부실했던 우승 후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그를 찾았다. 지난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개인 두 번째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게 됐다.
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를 필요로 하는 팀들의 구애를 받았다. 포수 최대어 윌슨 콘트라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 타격은 떨어져도 수비와 경험에서는 그 못지않았다. 보스턴, 휴스턴,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등이 관심을 드러냈으나 미네소타가 최종 승자가 됐다. 개리 산체스, 샌디 레온이 모두 FA로 이적해 포수를 보강해야 했던 미네소타는 바스케스 영입으로 3년간 안방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