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가 안 한다고 했으면 집에 찾아가 무릎을 꿇었을 거예요. 아, 김고은, 박진주도 마찬가지고요.” ‘영웅’의 윤제균 감독에게 안중근 역에 정성화 외 다른 배우를 염두에 뒀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에 제작 비하인드, 작품의 의미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이날 윤 감독은 정성화 외에 안중근 캐스팅으로 염두에 둔 배우가 없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원작 뮤지컬 공연을 본 이들이 (영화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가장 중요한 게 (배우의) 실력이었다”면서 “그 역할을 정성화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가 있었으면 고민했겠지만 없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정성화를 캐스팅했을 때 투자사 측에서도 반대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그럼에도 윤 감독은 단호했다. “감독으로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정성화 외에 대안이 없었다. 촬영하며 그 생각이 맞았다 확신했고 정성화 또한 증명했다”고 자신했다.
‘만약 정성화가 캐스팅을 거절했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 묻자 윤 감독은 “성격이기도 한데. 정성화가 안 한다고 했으면 집에 찾아가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며 “김고은, 박진주도 마찬가지다”고 또렷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캐스팅은 이렇게 해야지만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안 되면 울던지 무릎을 꿇든지. 될 때까지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