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현빈, 강기영의 첫 만남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의 신작 영화 ‘교섭’이 황정민과 임순례 감독의 21년 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황정민의 첫 장편 주연작이자 임순례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그간 쌓아온 숙련된 연출력,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테러가 일상화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피랍되는 사상 최악의 인질 사건에 투입된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교섭’은 사건의 자극성이 아닌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에 초점을 맞춘다.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배우가 필요했던 임순례 감독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황정민을 떠올렸다고.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로 분해, 관객들을 험난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교섭 작전의 긴장감 속으로 이끌 예정이다.
황정민과 임 감독은 2000년 당시 2000명에 달하는 대학로의 무명배우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9개 영화의 합동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났다. 임 감독은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측을 통해 “황정민 배우의 관심 작품에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없었지만, 10명 가운데 말없이 서 있는 정민에게 왠지 마음이 끌렸다. ‘옆모습 좀 보여줄 수 있어요?’라는 말에 수줍게 돌아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캐스팅되어 있었던 배우가 하차하게 되어 학전공연차 부산에 가 있던 황정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로부터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시작되었다. 당시의 그가 세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색깔로 다듬어지고 세공된 한국 영화의 보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교섭’의 현장에서 황정민 배우의 촬영 경험들과 영화에 대한 내적 이해, 기술적인 아이디어 등을 많이 수용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황정민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황정민 역시 “멋모르고 영화를 할 때 감독을 처음 만났다”고 소회를 전하며 “그 당시 임 감독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변한 게 없다. 어떻게 보면 감독에게 ‘내가 그때는 바보 같았지만 20년 후의 나는 조금 잘하고 있지 않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두터운 존경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