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마을에 이태석 초등학교가 생겼다.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톤즈 한센인 마을 이태석 초등학교 소식을 알렸다.
남수단 정부의 지원이 끊겨 문을 닫았던 톤즈 한센인 마을의 라이촉 초등학교가 이태석 재단에서 인수해 19일부터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이태석 초등학교는 유치원생 34명과 초등학생 100명이 다닐 예정이며 교사 5명과 직원 3명이 근무한다.
구수환 감독은 “교실에 책상이 들어서고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문을 여는 자리에는 톤즈 정부, 한센인 마을 주민들이 참석해 축하를 했는데 오랜만에 웃음이 가득했다는 전언. 이태석 신부가 톤즈를 떠난 지 14년 만이다.
구 감독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고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학교가 문을 열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태석 재단 현지 직원과 이 신부의 제자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재단의 현지 책임자인 타반볼딩은 이 신부의 제자로 영화 부활을 촬영할 때 알게 된 주인공이다. 당시 외국 NGO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신부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 구 감독이 재단 일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이태석 재단 장학생과 함께 교실에 페인트를 칠하고 책상과 교복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교사가 부족한 사실을 알고 초등학교 3~4학년을 직접 가르치겠다고 나설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이태석 재단에서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큰 선물을 준비했는데 한국과의 화상 수업이 가능하도록 장비와 시설을 마련했다. 앞으로 미술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구수환 감독은 “아무도 꿈꾸지 못한, 누구도 생각지도 않은 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후원자분들의 진심을 담은 사랑”이라며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