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로돈(30)이 공식 입단식을 갖고 핀스트라이프를 입었다. 뉴욕 양키스의 이적생처럼 말끔해진 용모가 주목받았다.
양키스가 23일(한국시간)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좌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로돈과 기간 6년, 총액 1억 6200만 달러(2075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소화한 로돈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많은 승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5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로돈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4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항을 넣었고, 2022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로 가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MLB 명문 구단 양키스와 대형 계약까지 따냈다.
이날 로돈의 입단식에선 수염을 깎은 로돈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화이트삭스·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지난 7년 동안 항상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만 보여줬다.
양키스는 외모와 복장 규정이 철저한 구단이다. 잘 정돈된 콧수염 외 다른 수염을 기를 수 없고, 장발도 금지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만든 규정이다. 이를 지킬 의사가 없는 선수라면,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영입전에 가세하지 않았다.
스타 플레이어도 예외는 없었다. 특히 수염·패션 등으로 개성을 드러냈던 선수 다수가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첫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이전보다 차분해진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현재 에이스인 개릿 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뛸 때는 수염을 길렀다. 역대 투수 FA 최고 규모 계약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뒤 수염을 정리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당시 한 매체는 "가장 비싼 헤어컷"이라고 했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앤드류 맥커친과 루그네드 오도어는 수염과 머리를 정돈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훨씬 어려 보였다. 심지어 착해 보이기도 했다.
로돈도 다르지 않았다. 양키스행이 결정된 뒤 가장 먼저 면도날을 찾았다는 그는 이날 (23일) 입단식에서 "자녀들이 수염이 없는 내 모습을 처음 봤다. 내가 누군지 알아봐서 다행"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