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ZERO Edition2(할인형)의 주요 혜택. 카드고릴라 홈페이지 캡처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떠오르기 시작했던 '무조건 카드'가 대세를 이끌었다. 다만 하반기 고금리·고물가 시대로 접어들며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생활비 혜택' 카드도 인기를 얻었다.
26일 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무조건 카드'는 2020년 말부터 얻기 시작한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선두에는 ‘현대카드ZERO에디션2(할인형)’이 있었다. 이 카드는 2021년 1분기 고릴라차트 1위에 올라 올해 3분기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현대카드ZERO에디션2는 연회비 1만원으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중 0.7%를 할인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충족해야 하는 전월 실적도 없다. 간편결제 및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생활 특화 영역에서는 할인 폭이 1.5%까지 커진다.
지난 9월 신용카드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도 무조건 카드로 통한다. 이 카드는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0.8% 할인을 제공하며, 카페·디저트, 편의점, 대형마트, 병원·약국, 뷰티, 대중교통 등 생활업종에서는 1.3%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월 실적 30만원 충족 시 인천·김포공항 등 국내 공항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고릴라차트 1위 자리는 여전히 ‘현대카드ZERO에디션2’가 지켰지만, 차트 트렌드에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시대’가 되고 난방요금, 전기요금 등 기초생활요금 등이 잇달아 인상되자 공과금 및 생활비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유 혜택을 검색하는 이용자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으며, ‘주유’는 ‘통신’에 이어 카드고릴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혜택에 랭크됐다.
주목받는 생활비 할인 카드로, 신한카드의 '미스터 라이프'는 전기·도시가스 요금 10% 할인을 제공한다. 월 최대 1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올 쇼핑 티타늄카드'는 도시가스 요금, 아파트 관리비를 10% 청구 할인해준다. 또 현대카드의 'Z 패밀리'는 가족을 위한 생활비 할인 특화 카드로 이동통신 요금,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등에 7% 할인을 제공한다.
닫혔던 해외여행길의 빗장이 풀리며 여행 관련 카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로 차트에서 아웃했던 항공마일리지 카드는 약 2년 만에 순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작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혜택은 ‘공항라운지·PP카드’로, 검색량이 255%나 상승했다. 이외 여행 관련 혜택인 항공마일리지(126%), 여행·숙박(103%), 해외(100%) 등이 세 자릿수의 검색 증가 폭을 보였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고금리, 고물가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공과금, 마트 등 생활비 혜택을 주는 카드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항공마일리지 카드, 여행 관련 혜택을 주는 카드가 다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